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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인간중심치료 서평 1편
실존적 인간 중심(E-H) 치료는 유럽의 인본주의, 실존철학과 미국의 인간 중심 심리학의 혼합물이라고 보면 된다. 치료의 목적으로는 내담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한다. 이 점에서 표현이 흥미로웠다. 기본적으로 상담을 생각하면 내담자가 겪는 어려움이나 문제를 상담으로 해결한다고 볼 것이다. 그런데 치료의 목적이 내담자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어려움과 문제로부터의 단순한 자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치료를 상담이라고 단정지어서 생각한 나의 판단 오류가 가미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치료도 역시 내담자를 자유롭게 해준다고 하는 의미는 결코 단순한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자연과 자기 스스로 제한한 한계를 벗어나도록 함을 자유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우리는 살아감에 있어서 많은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책의 예시처럼 유전, 나이, 불확실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러한 한계를 벗어난다고만 하면 자유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책에서도 더 자세히 본질적인 자유에 대해 말한다. 이러한 자유는 한계들을 넘어서고 내적, 정서적 태도와도 관련 있다고 한다. 나아가 삶의 의미까지 관여하는 것이다. 여기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지진이 났을 때 심리학개론 온라인 수업으로 행복심리학을 수강했었다. 그때도 행복을 배울 때 자유랑 차이가 무엇일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런 예시가 있었다. 부탄은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데 그렇다면 그들이 자유로운 국가로 규정가능한지이다. 자유로운 국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자유와 행복을 생각함에 있어서도 행복보다는 자유가 더 상위의 개념일 것이다. 이렇게 치료의 목적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실존적 인간 중심 치료 자체가 무엇인지 더 흥미가 되는 것 같다. 주된 관심사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나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 예전 강의에서 아들러 이론이 로저스 이론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마도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라는 단어가 아들러 심리학에서도 보고 지금 이 책에서도 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항상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매 순간 그것을 자각하고 살아가지 않는 것 같다. 그 점에서 내담자가 자신이 살아 있음에 어떻게 자각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자각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치료를 받으러 온 내담자는 현재를 지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문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현재에서 어떤 과정과 결과로의 상황인지 상담자가 정확히 판단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담자에게 적절치 않은 치료법과 약물이 제공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어떤지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 어쩌면 당연하다고 보이는 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다. 이것을 이론화 시켜서 반드시 내담자는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고 상담을 진행하라는 부분은 중요한 것 같다. E-H 실천의 필수요소는 실재이다. 내담자에게 문제 해결을 하는 치료자로서의 입장과 대인관계적이며 연결을 위한 치유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내담자와 거리를 두고 후자는 지속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전자는 내담자의 당장의 해결책만 판단하며 후자는 근본적인 문제욕구를 판단하려고 한다. 오늘날 시장 주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두 가지 다 만족하는 방향은 어렵게 보인다. 하지만 실재의 측면으로 두 가지 모두 실천 가능하다. 이는 내담자와 함께하며 초점을 맞추는 치료자이다. 이 글을 보며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다. 상담자라면 당연히 두 가지 요소를 같이 가져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뒤에 글을 보고 이해가 되었는데 오늘날 시장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나도 아파서 병원에 가면 환자가 많으면 의사가 단순 진료를 통해 빨리빨리 하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의사의 일 중 제일 잘하는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것 말이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책에서와 같이 환자와 거리를 두고 해결책만 판단하고 빠르게 처리해야한다. 이렇게 되면 치료자와 환자간에 소통적 관계는 없는 것이다. 반면에 치유자는 내담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통한 그의 문제욕구를 판단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앞서 말한 환자의 지금 문제를 정확히 판단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경제시장은 빠르게 많게 치료를 요구한다. 지속적으로 지켜 봐야할 상담과 같은 문제도 상담자들이 내담자와의 시간이 힘들다는 이유로 단순한 진단과 당장의 해결책만 제시한다고 한다. 물론 상담자의 복지를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에 비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치료라는 것에 궁극적인 의미를 살펴본다면 완전한 치유를 말하는 것이라 본다. 그렇기에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치료법이 필요한데 E-H치료법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니 안심이 되고 비록 치유자가 안될지라도 지식으로서 습득하면 좋을 것 같다. 저항은 내담자가 즉각적, 정서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다. 이는 상담에 있어서 장애물이 되곤하는데 E-H상담자들은 저항행동을 환영한다. 그 이유는 저항 행동이 내담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항을 보호의 매개로 보며 내담자의 근본적인 의식의 표현에 이해를 돕는다고 본다. 내담자는 이럴 때 보호에 근거하여 자신의 근본적인 의식을 표현하한다. 책의 상황에서도 내담자는 처음에 상담자가 자신을 바보라고 인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담자가 이를 올바르게 정리해줌으로 믿음이 생기고 근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에 주의사항이 있다. 치료자가 저항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저항이라 판단하기 이전에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적으로 저항을 중요시 여기는 자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내담자의 저항에 너무 빠르게 도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식해야한다. 처음부터 저항에 접근하면 방어적 기제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항은 상담뿐만 아니라 처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담자가 하는 행동일 때 치료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누구나 저항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와 같이 내담자가 저항하는 것을 해결하고 상담을 시작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가끔 어머니께서 친구 동생들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중학생 친구들을 만나보면 저항력이 상당하다. 자신의 세계관에 있어서 다른 누군가 침범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이럴때 항상 당황스럽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뿐더러 그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상담자한테도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다른 내담자를 만날 때 상담자는 어떤 동기부여와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될지 궁금하다. 단순히 이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보다 자신만의 강력한 동기유발이 되는 것을 찾았으면 한다. 나는 그런 중학생 친구들을 만났을 때 단순히 일상얘기를 하고 그 친구들의 관심사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준다. 게임이나 만화와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나로서는 정말 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곤 한다. 이러한 기분을 상담자들은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낯가림이 심하다. 이것도 일종의 저항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낯가림과 저항을 없애기 위해 무작정 다가오는 사람은 사실 부담이 된다.
그렇기에 상담자들도 내담자를 대할 때 신중했으면 좋겠다. 물론 책에서 내담자가 저항을 하면 그것을 해결하면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좋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치료이전에 저항을 없애려는 것은 그 사람과 좀 더 친숙한 관계로 다가간다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주의사항 중에서 너무 성급한 것을 주의하라는 것이 제일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내담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한 것들에 대한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인생 길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이 행로가 지속되면서 자유를 삭막한 가능성으로 경험하기도 한다. E-H치료의 많은 사례를 접하고 정리하면서 의미를 발견한 것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서술했다. 즉 문제를 겪는 것을 해결하고 봤더니 내담자의 인생은 완전히 새로웠으며 그것은 경외롭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앞서 내담자를 대할 때 상담자의 동기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어쩌면 내담자의 경외로움의 경험케 하기위해 상담자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고 경험한바 그것을 깨닫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학생이 되면서 지난 학교생활을 돌이켜보면 친구를 상담하는 것을 몇 번 해보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경향을 봤던 것 같다. 그것을 넘어서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케 하는 것은 존경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아토피로 고생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곤 했다. 나만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고 힘들어야 하는지 말이다. 하지만 웃음치료사이신 어머니께서는 항상 긍정적인 말과 대화를 해주셨다. 어쩌면 아토피가 내 삶에서 큰 장애물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책에서 나온 E-H치료를 배우시진 않았지만 그러한 방법들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결국 나는 그러한 고통을 극복하게 되었고 다른 부분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나처럼 세상에는 돈과 과학으로 해결되지 않는 무수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특히 상담측면에서는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 말이다. 이는 전인격적인 노력과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H치료의 사례와 결과들을 보면서 세상의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동대학교 학생들도 배워서 남준다는 생각이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중요한 삶의 문제를 논점으로 잡으면 좋겠다.